지난 주말 집에서 간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던 찰라 교외로 나들이 가자는 말에 길을 나섰다.
햇살은 따사로웠지만 찬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다. 집을 나와 내달린곳은 가까운 곳에 있는 대청호 근처 공원.
오후 1시를 막 지나는 시간이라서 사람들은 많이 있지 않았다.
대청호 나들이
한적한 곳이기도 하고 넓은 잔디밭이 광활(?)하진 않지만 멋들어지게 펼쳐져있어 보는내내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배드민턴을 치자고 해서 한껏 힘을 주어 운동을 하였다. 바람을 가르며 시소처럼 자유로이 나는 공을 보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이런게 행복을 만끽하는거라 생각하며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아까의 찬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운동으로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기분 좋은 헐떡거림~!
표현은 이상하지만 오래간만에 하는 운동으로 뭔지 모를 호르몬이 샘솟아서 기분 Up, 기분까지 마냥 하늘로 올라갔다.
20여분의 운동이었지만 기분 좋은 햇살로 인하여 옷이 두껍게만 느껴졌다. 벗고 싶지만 금새 식을 온도임을 알기에 그냥 입고 있었다. 바람도 간혹 불어서 찬공기가 옷깃을 스칠때면 금새 온도가 내렸다.
이젠 제법 산책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햇살과 바람이 겨울을 재촉하지만 여기 있는 우리들은 행복과 그 속에 있는 자유로움을 누리며 늦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단풍잎도 빨갛게 물들였고, 메타세타퀘이어도 늦가을을 떠나보내며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한쪽에 자리한 등나무도 여러해 자리를 지키며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근처로 대청호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잔잔한 바람이 수면 위로 물살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햇살 가득 머금은 맑은 물이 겨울을 재촉하는지 왠지 차갑게 느껴졌다. 빨간 단풍잎이 너무 빨개서 신기하기만 했고 즐거운 마음이 미소로 전해졌다. 정말 단풍잎은 왜 빨갛게 물드는 걸까? 수분이 빠져나가면 그렇게 된다고 어느 글에서 봤던것도 같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왜그리 커피를 찾게 되는지 어느 가게를 들러 아아를 주문하고 먹음직한 빵도 구경했다. 가게 안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 집 간만에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목좋은 곳에 자리했고 지나가는 차들도 어느정도 있으니 한번쯤은 다 들렀겠다.
그렇게 맑은 물이 흐르는 대청호 근처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며 집으로 향했다....